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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8 일.. 그리고 나..

category Diary/2014 2014. 11. 2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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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보이는것 이상으로 묵묵함과 인내를 요구하는것이 대개의 디자이너란 직업군의 특징이라 생각된다. 업무만으로는 언뜻 보여질거라 생각되는 크리에이터로써의 부분보다 이런 디자이너로의 능력을 많이 요구 받게 되는것이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대게 이런부분은 간과하고, 보여지는데 집중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시각이 느껴지는 이야길 많이 듣게 된다.


초기 입사이후 몇년간 몇개의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두번째 직장까지는 성취감이라는 단어는 내게 갖기 힘든 감정이였으나 리드아트라고 내가 말할수 있는 타이틀이 나왔을 때, 그런걸 느껴보는 계기가 있었다. 배우가 무대위에 처음 맡아보는 주연 아니 비중이 있는 조연을 맡아 첫 커튼콜 내지는 시사회 크레딧을 볼때랑 비슷하지 않을까..?


지난주부터 끌어오던 컨셉관련 가장 골치아픈 세개를 어느정도 해결을 봤다. 다른사람 보기엔 평소 작업속도만 놓고 비교하자면 굉장히 더디게 진행이 되어, 중간쯤에 과연 이사람이 일을 하는건가?라고 의문을 가질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살짝 들었다. 프로젝트 초기 내가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컨셉이나 레퍼런스가 완전히 백지상태였기에 처음부터 조립해 올라가야 하는데 일단 정상적인 프로토-알파-베타 진행이 아니였기에 우선 매스 뽑는데 주력하다보니 이제서야 가장 원론적인 고민으로 돌아온건데 이러자니 멍때리고, 이거저거 둘러보고 뻘짓해야 머리가 돌아가니....(변명아니라 이게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뭐 이바닥에도 그런거 눈뜨고 못보는 인간들도 있긴 하다만...어쨌건....)



반년여를 끌던 소송의 판결이 나왔고 이에 따라 매출채권 가압류를 본안 집행하려 법원에서 서류 처리 하다 오랫만에 사용자 리뷰를 보았다. 소송기간동안 정작 아무도 신경쓰지 못하는 게임에 아직도 하루에도 몇개의 리뷰가 달리고 있고.. 그중에 업데이트를 기다린다는 리뷰를 보니 별별 생각이 다든다... 


왜 나는 이일을 하려고 했었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고집을 부리며 사는 것일까... 법원 언저리 골목에서 담배를 피워물며 이런생각을 하늘로 날려보려 했지만 어딘가 대롱대롱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것 같다...창천항로에서 조조의 대사처럼 죽는날까지 말을타고 시를 쓰며 노래를 읊을수 있다면 그걸로 족할것만 같았는데... 이젠 그조차도 살짝 겁이 난다..


남은건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라는 차가운 빗방울..... 그리고.... 인연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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