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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4 G.I joe

category Technical Report/about... something 2009. 8. 2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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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 Joe. 를 보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시내 프라모델 전문점이 들어설 무렵 미쿡제 아주아주 비싼 장난감이 시내 매장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채색이 되어있고 케릭터가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
너무 비싼 가격에 살 엄두도 내기 힘들었던 그것들은 당시 AFKN에서 방영되던 G.I joe라는 만화영화의 케릭터들이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그런 미국산 애니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할 무렵 영화화 제작소식이 들렸다.
이미 트랜스포머로 재미본 헐리우드가 이건 왜 안만들까 했었는데 역시나 만드는구나란 생각과 함께 들리는 이병헌의 헐리우드 진출...

사설은 접고 간단하게 전체적인 영화평을 늘어놓아 본다면....

1. 트랜스포머로 맛을본 사람들의 만족도를 채워주기엔 너무나 부족한 CG...

2. 뻔하디 뻔하고 식상하다 못해 상해버린 주인공들......

    그나마 이병헌이 연기한 스톰 쉐도우와 애나는 봐줄만 했다.

3. 스토리적 부재

4. 곳곳에 보이는 어설픈 패러디......

크게 네가지 정도로 요약이 되는데...

우선, CG의 경우 4~5년 전만 하더라도 우와 할 정도는 된다. 하다 못해 펑펑 터트리고 깨지고 부서지고.. 티저에 공개된 에펠탑 자빠지는 씬은 우와 할 정도는 된다... 그런데....

정말 여기저기 짬짬히 소위 서양 3류 영화에서나 보일법한 어설픈 티가 가끔 보이는게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이미 트랜스포머라는 무지막지한 CG를 체함한 한국 관람객들 수준 맞춰주기엔 힘들어 보인다.(트랜스포머의 경우 CG와 실사적 효과를 정말 잘 섞었다고 평하고 싶은데 이건 과히 아쉽다....)

두번째로... 주인공들 케릭터성이다.

아무래도 오락영화다 보니 트랜스포머나 엑스맨과 많이 비교가 되는데 결정적인 문제는 이 영화 케릭터성이 너무나도 딸린다. 최소한 털복숭이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만 보더라도 개판친 엑스맨 3편은 봐줄만 했다. 로봇들이 메인이였던 트랜스포머만 하더라도 다른건 다 배제하더라도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정도는 다들 생생히 생각날 거다.
이영화 보고 나면 딱 한사람... 이병헌만 머리에 남는다... (그것도 스톰 쉐도우란 이름도 기억이 잘 안난다..)
작명자체가 너무나 구식이다 보니 이걸 좀 손을 본다 할지라도 누가 뭐라고 할건가.... 이건 기획단계에서 좀 손을 봤어야 하는 문제란 생각이 보는내내 들었는데 아무래도 80년대의 원작에 매였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름자체가 좀 특이하던가 짧던가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평이하지 않은가........

게다가... 다양한 케릭터성이 나타났던 완구에 비해... 영화에서는 특수 장비는 등장하는데 주인공들 능력이나 개성은 상대적으로 너무 묻혀 버린다. 처음엔 주인공이 조종에 능하고 같이 입대한 동료는 사격에 능하다는 그런 모습이 잠시 나오지만 그걸로 끝이다. 뒤로 갈수록 특수 슈트입고 몸으로 때우는거 말고는 봐줄게 없다.. 오히려 사격점수 잘 받은 녀석이 비행기몰고 미국을 구해낸다;;;;;;;

디자인적인 측면과 케릭터 개성을 풀어내는건 정말 속편 만들게 되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듯...

세번째로.. 스토리적 부재는 오락영화이다보니 언급할 부분이 아니지만.. 그래도.. 스토리적 설정이나 세계관 구성은 좀 고민을 해야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부분은 영화보면서 상당히 거슬리던 부분이였는데.. 영화자체가 매우 가볍고 코믹이 많았다면 웃으면서 봤겠지만.... 스타워즈, 엑스맨, 트랜스포머... 다 떠올리게 되는 장면들이 몇개 있다.. 이건 좀... .....

전체적인 평은 충분히 괜찮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기획단계에서 놓친부분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는 것이였다.... 오락영화 특유의 스피디한 진행이나 간간히 보이는 액션씬들이 몰입감을 주기에는 충분했지만.... 다보고 나면 정말 허망한 영화라 할까.....


전체적인 영화에 대한 느낌은 여기까지고 개인적으로 이병헌에 대한 사족을 좀 달아보자면...

쓰러져가는 던킨 도넛을 살려내더니..  이번엔 말아먹을 뻔한 헐리우드 영화 한편 이병헌이 또 살려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헐리우드 진출 소식을 듣고 오호..(갠적으로 이병헌 좋아라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속에서의 그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였다. 어차피 시나리오상에서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표현할 부분에선 한계가 있을테고 그 역시 이 어설픈 영화속에서 썩 자연스러운 케릭터처럼 보이지는 않는다.(후에 인터뷰에서 내면연기를 표현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진 않았다라고 그 역시 이야기를 했었다. 오히려 그게 더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화면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정말 이병헌이란 배우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해 보였다. 후에 헐리우드 배우 검색에서 30위까지 치고 올라간게 나혼자만의 생각은 아닌듯 하다.

'놈놈놈'이후 어쩌면 무모한 헐리우드 진출이 아닐까란 생각도 잠깐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뒤 스톰 쉐도우가 2편부터 선악 구분이 모호해지는 케릭터로 나온다는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속편이 살짝 기대되는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2편이 제작되게 된다면 기획단계에서 좀 더 세심한 준비를 한다면 괜찮은 영화가 될거라는 작은 기대를 하고 있다.

1편보다는 2편이 기대되는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닐까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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