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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2 2022 결산과 새해 이야기

category Diary/2023-2020 2023. 1. 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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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는데 연초부터 보드 타고 논다고 올해 마무리는 좀 늦게 올리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있었고 어쩌면 삶에서 큰 전환기를 겪었던 한해....

 

1. Unity 퇴사.
제일 큰 변화라면 5년간 몸담았던 Unity를 떠났다. 에반젤리스트라는 일이 좋았고 열심히 했지만, 회사가 변화되어 가는 방향과 내가 생각했던것 그리고 원한것과는 방향이 달랐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고민해봤을때 더이상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결론에 도달 했다.(물론 쉽게 결론 내리기 힘들긴 했지만...)

좋은 동료들에게서 떠나는 것도 아쉬웠고, 이정도로 역량있는 사람들과 다시 일할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결정을 망설일수는 없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몇년간 이들 덕분에 여러모로 성장했다는걸 알기에 참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다)

떠난다는 소식에 격려와 응원 그리고 떠나기전 밥한끼 하자는 이야기가 참으로 고마웠다. 마지막 3주정도는 점심/저녁 약속이 계속 있었어서 남은 연차도 결국 다 못썼다는....


2. 관리직으로의 전환
IT 분야에서 오랜 숙제같은 질문.... 관리직 테크냐, 기술자 테크냐...
요즘에는 꼭 매니저 트랙을 타야하지 않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기술력 하나만으로 자기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고, 꼭 매니저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존중과 권한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다). 나 역시도 그렇게 내 삶과 커리어를 가져가고 싶었지만 변화를 선택한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 컨설팅이나 프로젝트 리뷰등을 하면서 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대한 점검 혹은 디렉팅이 필요한 부분에 내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어떤경우는 잘못된 방향을 잡았을때 이를 잡아주는 비중이 많이 늘었다. 예제 리소스를 만들거나 문서화를 하기는 하지만 실무레벨의 작업에서 점점 멀어지는 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쪽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커진다는걸 체감하고 있었고....
 * 프로젝트 혹은 조직에서 누군가는 리딩을 해야하고 그 결정이 효율적이고 명확할수록 일 진행이 잘되고 낭비되는 자원이 줄어든다. 어느순간부터 그 역할을 내가 하거나 조언을 하고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도 재미/보람을 느끼고 있었다는거...
 * 누군가가 내위에서 리딩을 해야할때 적어도 나보다 잘하거나 배울게 있거나 뭐든 한가지는 나보다 나아야한다는 많은 자기계발서의 말처럼 이제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하는 시점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유니티 내부 분위기도 한몫 거들었지만 기왕에 이렇게 된거 이직처를 찾아보면서 요구했던것이 그래서 리딩이 가능한 자리였다.


3. 임원 생활
생각도 못했던 제안이였다. 처음부터 임원 제안이 있던 것은 아니고 최종 입사 결정을 진행하는 단계에서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입사까지 꽤나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는...... 
사고의 폭과 고민해야할 내용들이 훨씬 넓어졌고, 고민할때 온갖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다보니 스트레스도 적지않게 늘어났다. 그래도, 살면서 언제 이정도 위치에서 일해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어쩌면 꽤 파격적인 제안을 주신 경영진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사님 소리가 참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반년정도 지나니 이제는 조금 적응한 느낌. (실장님, 이사님.... 참 나랑 안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말이다... ㅎ)



4. 이사
사는 것에 어쩌면 무관심 했었나 싶을정도로 이번 이사를 통해 느껴지는 바가 많다. 코로나 이후 특히 주거의 중요성을 실감했는데 미쳐돌아가는 집값들을 보고 그저 나랑 무관한 이야기로 치부하다 발품을 팔아보니 괜찮은 집을 구하게 되었다. 게을렀던 나에 대해서 반성. 오후나절 볕이 이쁘게 드는 집에서 사는 즐거움이 생겨서 너무 좋다


5. 개인사
어머니가 수술을 받으셨고 다행히 잘 마무리 되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고 혼란스러웠는데 그래도 잘 회복하고 계셔서 다행..


6. 코로나
남들 다 걸릴때 안걸리더니 막판 지스타때 걸렸다... 죽다 살아났는데 그래도 남들 보기엔 꽤 빨리 털고 있어났는가 보다. 그래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7. 그래서 올해엔?
이제 겨우 TO 받은걸 절반 채웠다. 사람을 뽑고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일을 어떻게 할지 방향을 정하고 선택을 하는 일이 정말 어렵고 쉽지 않다. 그래도 조금씩 무언가 되어가는 느낌이 참 뿌듯하긴 하다. 당분간은 이부분에 더 집중하겠지만 조금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유튜브랑 블로그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유니티에서는 여러경로로 나름의 노하우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지만 다시금 필드로 돌아온 상황에서는 신경쓰지 않으면 그저 내가 아는걸로 끝나니 신경을 쓰는게 맞는것 같다.

 

5개월이 어떻게 갔는지 잘 모를정도로 바쁘게 지나갔다. 연말이라 중간에 쉼표를 찍는 느낌.....
2023년도 어떻게 쌓아갈지 모르지만...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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