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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물끄럼히 보고 있으면 동해를 따라서 강릉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검색해보면 463km 30시간 정도니까 3~4일 정도.. 넉넉히 잡으면 5일이면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름 휴가때해보려고 했지만.... 해필 이시국씨가 2.5단계로...(망할 러브젤 빤스... 아오..)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고 청량리로 KTX를 타러 갔다. 예상보다 기차에 사람이 별로 없고 KTX에 자전거를 실어서 여행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결론을 얻고 막국수 하나 먹고 다음날 바로 귀가.

동해에 처음...은 아니고 여튼 강원도에서는 바다에 처음 발담궈 봤으니.. 그걸로 만족

이렇게 맨 앞자리에 장애인석 있는곳을 이용하면 공간이 널널해서 괜찮다.


그리하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전 월화 연차를 내고 일요일 저녁에 울산까지 SRT로 이동. 울산에서 부산까지 라이딩 개시.

지도상으로는 체감하지 못했는데 울산역에서 울산 시내까지 약 30km정도 된다. 생각보다 멀다.


역에서 울산까지 태화강을 따라 자전거 길은 꽤 잘 조성되어 있었다. 길 상태도 이정도면 준수한편


아쉬운건 이정표가 제대로 없어서 중간중간 몇번 헤메었다.



멀리서 바라본 이예대교.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다리가 이뻐서 올라가봤는데 건너편이 태화강 공원.


다리 중간에서 한컷. 다리 전경도 밖으로 보는 풍경도 운치있다.


태화루. 강북쪽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때에는 굳이 가볼 생각이 없었는데 여기 앞에서 강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끊어지고 태화루쪽 언덕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중간에 자전거 도로가 끊어진구성은 아쉬운 상황.


돼지국밥을 한그릇 하고 싶었지만 일요일이라고 가게가 문을 닫았기에 지나가다 본 밀면집으로 직행. 얼마전 회사 건물 지하에서 회사분이 시킨 밀면 한젓가락 뺏어먹고 밀면은 서울에서 안먹는걸로 했는데 역시 경남에서 먹는 밀면은 맛있다~

요건 고기 수육대신 고기 전을 올려둔 밀면이였는데 나름 쏘소~ ㅎㅎ


숙소는 토요코인 울산점에서 1박. 아침도 주고 시설도 꽤 깔끔했고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게스트하우스 가격(36,900원)대에 1인실에 무료 욕조!!


일단 이정도 거리를 한번에 이동한게 처음이였는데 의정부랑 수원 라이딩을 해본게 꽤 도움이 되었다.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플란체를 병행한 웨이트가 꽤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걸 실감.


일단 울산에서 가능하면 해안쪽으로 붙어서 라이딩 하고 싶었지만, 현대 중공업 부지와 항구쪽 기반 시설쪽은 통제구역이 많아 갈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다음 지도로 동선 체크하면서 최대한 언덕이 없는곳으로 라이딩을 했지만 군데군데 꽤 힘든 수준의 언덕이 존재한다.


살랑살랑 시 외곽도로를 즐기는 라이딩을 기대했지만 울산을 벗어나는 약 두어시간동안은 위 사진과 같이 중화학 공업단지의 플랜트 설비와 파이프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이버펑키한 라이딩이 이어진다.(더불어 계속되는 차도에서 차량의 압박~!!).

한참을 달려 온산방면으로 이동하면 꽤 기나긴 언덕이 있는데 여길 지나 왼쪽 해안가로 달리면 진하 해수욕장이 나온다


진하 해수욕장에서 잠시 내려서 바다 구경. 바람이 너무 강하고 쌀쌀해서 사람도 없고 추워서 오래 있진 못했다. 요번에 여행준비하면서 구입한 헬릭스 캠핑 의자는 인증샷 용으로는 잘 써먹었다.


다른 캠핑의자는 무게는 두배였는데 가격은 절반. 가지고 다녀보니 가벼운게 짱!!(490g)0


다음 기착지는 간절곶. 어릴때 새해 보러 몇번 와본 기억이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1월1일에 이 근방으로 차가 너무 막혀서 여기까지 오기도 전에 해가 뜨는상황을 몇번 겪고는 그 이후로는 해돋이 보러 안왔다.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가 정비를 잘 해둬서 관광하기엔 괜찮았던 곳


고리 원전 인근은 원자력 발전소 때문에 통제구역이 많다. 이 근방을 지나면 일광까지는 해안도로, 국도를 타고 쭉쭉달리기 좋은 도로. 언덕도 그리 심하지 않다.


2nd check point 일광. 여기서부터는 4호선이 들어오기 때문에그냥 지하철 타고 들어갈까 내심 고민을 꽤 했다 ㅎㅎㅎ.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온거 끝까지가보자 하고 커피한잔 하며 숨돌리는중..


사실 일광부터는 부산에서 일할때 외근으로도 많이 다녔던 곳이고 사촌형네도 근처에 있어서 길이 눈에 익은건 좋은데, 송정터널이나 해운대 터널이 자전거로 통과하기가 수월하지 않을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가능하면 다른 루트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지도에선 계속 송정터널쪽에서 산을 넘어가라고 나오고...


송정쪽 해변도로가 없을까하고 계속 검색을 해봤는데 다음지도에서 청사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지도에 찍히는 순간이 있었다.(이 망할 알고리즘... ㅋ)

방황의 흔적들.. ㅋ


송정에서 청사포 그리고 해운대까지 이어지는 해안일주 철로옆으로 산책로가 있다. 이곳은 공사중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산책로 삼아 걷는게 보였고 길을 따라 걸을수 있게 조성중이다. 거의 대부분 구역이 아직 공사중이고 제대로  인도도 조성되어있지 않아 철로쪽으로 걷는구간도 살짝 있다. 자전거를 지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는 구간도 있다. 특히 조명이 없어서 라이트가 없다면 이동하는게 만만치 않을듯


한참을 걸으면 청사포 전망대까지 갈수 있다.


깜깜한 길따라 왼쪽으로는 바다소리와 달이 떠있는풍경.. 생각보다 꽤 운치있다...(힘든건 둘째고...)


그리고 좀 더 걸어가면 멀리 해운대와 광안대교가 보인다.


산책로는 크게 송정-청사포-해운대로 구분되는데 해운대쪽은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된 느낌. 여기를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요번에는 공사중이라 그냥 통과 했었다.(해운대 해변, 부산 시민공원 모두 자전거 통행을 못하게 해둔걸 보면 아마 완공되면 통행 못하게 할지도.... 그래도 이동할 동선이 없어서 막진 못할거 같은데...)


마리나 시티를 지나 수영에서 집까지 올라오는데 배산언덕이 가장 힘들었다.(집앞이 최대 난코스라니....)

연휴기간동안 부산시내를 자전거로 좀 다녀보니 자전거 도로 정비나 환경이 서울하고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꽤나 잘 되어있는 편이라는거... 그리고 생각보다 부산언덕이 자전거 탈만했다 정도..

해운대는 해변가에 자전거 주행이 불가능하고 과태료 부과한다고 되어있어 연휴기간에도 안갔다. 생각해보면 해운대가서 놀았나.. 맨날 광안리가서 놀았지.....(요새야 지하철 생기고 다닐만해진거지 교통도 안좋고 멀기만 한...)


서울로 올라올때는 연휴기간이라 옆좌석을 비어두서 브롬톤 가지고 오기가 한결 편했다. 요번에 타보고 드는 생각은 맘먹으면 국내는 자전거로 왠만한곳은 다 가볼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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