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Whiplash, 2014)
감독 : 다미엔 차젤레, 106분
흔한 밴드영화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이 영화는 지독한 현실을 보여준다.
어릴적 내가 봐왔던 예체능 전공자들의 특징은 집에 돈이 있는데 대학갈 성적이 안되거나 특별한 재능은 없는데 집에 여유가 있거나 자기가 안하면 안될것 같은 부류 크게 세가지로 봤었다. 굳이 한국이라는 상황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예술하면 밥굶는다는건 세계 공통의 인식이니 굳이 그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고 마지막... 이거 아니면 죽는다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아니 그렇게 생각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세상 돌아가는 몇가지 룰에 대해 정보를 가지기 힘든 시절, 이미 머리 굵어진 아이들은 대학진학에서도 사회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고민하고 그에 맞추어 갔지만 몇몇은 알량한 자존감 덕분에 수렁에 발을 담그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불태우는것만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믿고 미친듯이 정진한다... 그리고 어느순간 너덜너덜해진 자신과 마주하면서 계속 할건지 말건지 아니면 그냥 현상유지만 할지 고민한다...... 주변에서 무척 많이 보았던/보고있는 시췌이션이다. 나도 딱히 다를것 없다고 본다.
극중 악역처럼 비춰지던 플레처에 대해서 저런 사람이 날 트레이닝 시켜주기를 원했던 시절이 있었고 실력이던 열정이던 그 모든것을
제외하더라도 그런 사람을 겪으면서 영화처럼 조금씩 성장했었다. 어떤 시기에는 가장 친한 친구가 그랬었고 어떤시기엔 가장 경멸하게 된 인간이 그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는건 영화처럼 이 악물고 드럼 스틱에 피가 흐르듯 그렇게 스스로를 몰아치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던 시기가 지나니 이젠 내가 그렇게 비춰질때도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세상도 좀 변하고 일을 하는 업계도 변화했다. 여러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좋은쪽으로 변화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허접한 3,4부 리그의 쿼터백을 더 쳐주듯 세상이 바라보는 시각은 거기서 거기다.
영화를 본 후 주변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감동적이다. 열심히 해야겠다... 저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 너무 처절하다 등등등.... 그런데 내가 본 이 영화는 그냥 불편했다.. 거울로 보기 싫은 자기 모습 보는 느낌...
예나 지금이나 소위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주 유명하거나 돈을 많이 벌었거나 소위 업계 최상위가 아니면 그냥 딴따라/환쟁이 취급인건 여전한 세상... 그리고 그 시선을 이면에 깔고 '넌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서 좋겠다'라고 한다... 그래서 난 이 영화가 그냥 불편했다. 그 좋다던 마지막 10분의 음악을 귓등으로 흘려들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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