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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읿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는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떠날 준비를 하고 아침나절 부리나케 짐을 꾸리고 회사로 나섰다.
무엇을 할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그무엇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내딛는 길이지만
퇴근 무렵 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홀로 훌훌 걸어갈 길을 생각해보니
마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10여년전 읽었던 싯귀가 귀에 걸리며
소년처럼 다시 호기심에 두근거리는 내 마음, 왠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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