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16 어느 길냥이의 죽음을 접한날...
(옆집 문앞에서 집을 지키는건지 볓을 쬐는건지 느긋하게 앉아있던 녀석) 어제 광화문대로에서 새끼고양이가 로드킬을당했다. 오랫만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교보서경복궁까지 길을 산책하면서 걷는데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들려 도로쪽을 보니 조그만 아기 고양이가 이미 어디선가 다친건지 쩔둑거리며 도로한가운데서 어쩔줄몰라하고있었다. 그곳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발을 동동구르거나 안타까운 탄식만 내뱉을 뿐이였다. 나는 차를 무서워하는 겁쟁이였지만 아무도 나서지않는 그 순간엔무슨생각이였는지 도로로 달려나갔다. 그러나.. 출발하는 순간 아기고양이는 달려오는 차의 앞바퀴에 머리를 밟혔고 신경만 남아있는지 피투성이에 몸만 부들부들떨었다. 나의 몸도 그 도로에서 아기 고양이와 한발짝의 거리만 남겨두고 얼음처럼 굳어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