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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오후 낮잠을 방해받는게 싫어서인지 다가갈때까지 꿈쩍않고 잠든 녀석이 게슴츠레하게 눈을 뜬다. 잠이 덜 깬건지 나즈막이 냐옹하고 울더니 물끄러미 쳐다본다.




앉아서 한참을 둘이 마주보고 있다 몇발 가까이 다가서니 눈을뜨고 야옹하며 내게 다가왔다. 배가 고팠던것일까... 손을 할짝 할짝 핧는다... 잠이 덜 깨었는지 낯선이에 대한 길냥이 특유의 경계가 있을법도 한데 어루만져주는 손을 피하지 않고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더니 그릉그릉 거린다.




잠에서 완전히 깨어버린 녀석이 내손을 탁하고 치고 갈길을 간다. 도도하게 꼬리를 세우고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던 녀석은 자리에서 내가 일어서는걸 보더니 후다닥 달아난다.


녀석은 길냥이고 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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